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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승

한의사로 일하며, 배우고 만드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직접 써본 제품과 찾아간 맛집, 일상과 한의학 공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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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배터리 교체 규정: 2027년 맥북·아이폰에서 달라질 조건

    목차

    먼저 읽는 요약

    적용 시점 — 제11조는 2027년 2월 18일부터 적용됩니다. 단순한 구매 연도보다 해당 제품의 EU 시장 최초 공급 시점을 봐야 합니다.

    맥북과 공구 — 최종 사용자가 쉽게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며, 모든 공구와 나사를 없애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폰과 스마트폰 — 별도 에코디자인 규정의 교체 요건이 우선합니다. 내구성 조건을 충족하는 대체 경로도 수리 가능성을 남겨야 합니다.

    구매 판단 — 발표되지 않은 외형보다 모델별 교체 절차, 공구, 부품 구입 경로와 실제 비용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EU 배터리 교체 규정에 ‘2027년부터 직접 교체’라는 설명이 붙으면 맥북 밑판을 열고 배터리만 갈아 끼우는 모습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직접 교체와 맨손 교체는 같은 뜻이 아닙니다. 이 규정을 이유로 지금 구매를 미룰지 판단하려면 적용 시점과 제품군, 공구 조건을 나눠봐야 합니다.

    EU 배터리 규정 제11조는 2027년 2월 18일부터 최종 사용자가 배터리를 쉽게 분리하고 교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모든 나사를 없애라는 뜻은 아니며, 맥북이 맨손으로 열리는 제품으로 바뀐다고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폰은 배터리 분리·교체에 별도로 우선하는 규정까지 봐야 합니다. 적용 대상은 구매 연도보다 해당 제품이 EU 시장에 처음 공급되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2027년에 결제하더라도 이미 유통되던 재고가 새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트북 배터리 교체와 공구의 허용 조건

    드라이버로 맥북 에어를 수리하는 모습. 2022년 공식 발표 사진.
    드라이버로 맥북 에어를 수리하는 모습. 2022년 공식 발표 사진.

    제11조는 제품에 들어 있는 휴대용 배터리를 제품 수명 동안 최종 사용자가 쉽게 빼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웁니다. 보통의 노트북용 내장 배터리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배터리 팩을 뜯어 셀 하나하나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서 배터리 전체를 분리하고 호환되는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공구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규정상 전문 공구(specialised tools)가 필요하다면 제품과 함께 무료로 제공해야 합니다. 반면 독자 공구(proprietary tools)를 요구하거나, 분해에 열이나 용제가 필요한 방식은 이 일반 원칙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공구를 제공하면 모든 분해 방식이 허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공구에 무료 제공 조건이 붙는다고 읽어야 합니다.

    전문 공구와 독자 공구는 우리말로 옮기면 모두 ‘전용 공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브랜드에 맞는 드라이버라고 바로 금지 공구가 되지는 않습니다. 독자 공구인지 판단할 때는 일반 대중의 구매 가능 여부와 관련 특허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봅니다. 나사 모양이 낯선지보다 필요한 도구에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공구를 구할 수 있다고 현재 구조가 그대로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아닙니다. 최종 사용자의 쉬운 교체와 전문가가 여러 장비로 분해에 성공하는 것은 다릅니다. 지침이 상정하는 최종 사용자도 배터리 교체 경험이나 관련 자격이 없는 성인입니다. 특정 맥북의 충족 여부는 실제 교체 절차와 필요한 공구·분해 방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시중 공구를 쓸 수 있다는 조건만으로 작업 난도까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에는 별도 교체 요건이 적용됩니다

    스마트폰과 해당 태블릿 등에는 2025년 6월 20일부터 적용된 별도의 에코디자인 규정인 (EU) 2023/1670이 있습니다. 이 제품군의 배터리 분리·교체 의무는 그 부속서 요건이 우선합니다.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규칙을 따로 보는 것입니다. 아래 내구성·방진방수 조건도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합니다.

    스마트폰의 기본 경로는 수리 경험이나 관련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평소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공구 없이 교체하거나, 제품·교체 부품에 동봉된 공구 또는 기본 공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정 부품도 다시 공급되거나 재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경로도 있습니다. 배터리와 기기의 내구성을 높이는 대신 교체 작업에 필요한 환경과 기술 수준을 달리 정할 수 있습니다.

    열린 아이폰 내부와 수리용 공구. 2022년 공식 발표 사진.
    열린 아이폰 내부와 수리용 공구. 2022년 공식 발표 사진.

    이 대체 경로를 ‘1,000회 충전 뒤 80%만 남으면 예외’라고 줄이면 조건이 빠집니다. 500회 지점의 용량 기준과 기기의 방진·방수 성능도 함께 충족해야 하며, 실제 배터리 교체 절차도 남아 있어야 합니다. 오래 버티는 배터리라고 영구 봉인을 허용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스마트폰 대체 경로의 성능 조건요구 수준
    500회 완전 충전 사이클 후완충 상태에서 정격 용량의 83% 이상 유지
    1,000회 완전 충전 사이클 후최소 1,000회에 도달하고, 완충 상태에서 정격 용량의 80% 이상 유지
    기기의 방진·방수먼지가 들어오지 않는 방진과 수심 1m에서 최소 30분간의 침수 보호

    교체 절차에서는 고정 부품이 분리 가능하거나 다시 공급되거나 재사용 가능해야 합니다. 공구 없이 또는 동봉 공구·기본 공구·시중 공구 등을 이용하는 허용된 방식으로, 적어도 작업장 환경에서 기본적인 수리 기술과 안전 지식을 가진 사람이 교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경로의 스마트폰은 일반 사용자가 집에서 쉽게 교체하는 수준까지 요구받지 않을 수 있지만, 수리 가능성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배터리 규정 제11조의 별도 예외도 구분해야 합니다. 물이 튀거나 흐르거나 잠기는 환경에서 주로 작동하도록 특별히 설계되고, 세척하거나 헹구도록 만들어진 기기가 대상입니다. 이때도 사용자와 기기의 안전상 예외가 필요한 경우에 독립적인 수리 전문가가 교체하는 구조를 허용합니다. 방수 표시 하나로 모든 제품이 예외가 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앞서 본 내구성·방진방수 조건과 교체 요건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부품 공급 기간과 소프트웨어 제한도 봐야 합니다

    분해할 수 있어도 교체 배터리를 구하지 못하면 오래 쓰기 어렵습니다. 제11조는 해당 기기 모델의 마지막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뒤에도 최소 5년간 교체 배터리를 예비 부품으로 공급하도록 합니다. 최종 사용자와 독립적인 수리 전문가에게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모델의 최초 발표일부터 5년을 세거나 구매자에게 5년 무상 교환권을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에는 별도 규정에 따른 시장 공급 종료 뒤 최소 7년의 부품 공급 요건도 있습니다.

    제11조는 호환되는 배터리로 교체하는 일을 소프트웨어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정합니다. 여기서 호환은 크기만 맞는다는 뜻이 아니라 기기의 기능·성능·안전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합니다. 안전 확인과 교체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공구로 교체할 수 있게 해놓고 소프트웨어로 막는다면 실제 교체 경로가 남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구매 판단은 실제 모델의 교체 조건으로 합니다

    이 규정만으로 ‘2027년에는 무조건 맨손 교체형 맥북이 나온다’며 구매를 미룰 근거는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공구를 허용하므로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제조사는 교체 가능성을 충족하는 설계를 해야 하지만, 어떤 하판과 배터리 고정 방식으로 구현할지는 별개입니다. 모든 폰이 두꺼워지거나 맥북 외형이 반드시 바뀐다는 결론까지 낼 수는 없습니다.

    Apple의 맥북 에어 배터리 수리 설명서에 표시된 배터리 위치.
    Apple의 맥북 에어 배터리 수리 설명서에 표시된 배터리 위치.

    EU 규정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바로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 시장에 공통 설계를 쓰면서 변화가 함께 올 수는 있지만 실제 제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구매 판단에는 관심 있는 모델의 교체 절차, 필요한 공구, 부품 구입 경로와 실제 교체 비용이 더 구체적인 재료입니다. 맥북이나 아이폰은 Apple 셀프 서비스 수리 안내에서 모델별 설명서에 들어가 부품·공구·작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구매 지역에서 부품을 직접 살 수 있는지와 수리 경로별 비용도 함께 봐야 합니다. 기다린다면 미발표 제품의 상상도보다 이렇게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을 기다릴 이유로 삼는 편이 낫습니다.

    총평: 맨손 분해보다 계속 쓸 수 있는 교체 경로입니다

    제가 이 규정에서 기대하는 변화는 배터리 때문에 멀쩡한 기기를 너무 일찍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맥북에는 해당 교체 원칙이 있고, 스마트폰에는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별도 경로가 있습니다. 2027년은 나사가 사라지는 해로 약속된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를 바꿔 계속 쓸 수 있는 경로를 더 분명히 요구하는 시점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그 과정에서 드라이버를 쓴다고 방향이 틀어진 것은 아닙니다.

    EU 배터리 교체 규정: 2027년 맥북·아이폰에서 달라질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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